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에는 아주 흥미로운 숨겨진 스토리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존 메케인"이 누구인지 기억하시나요?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상대이자 공화당의 원로 정치인이었던 존 메케인은 지난 2018년 8월 뇌종양으로 사망했으나,
오늘날까지 많은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참된 공화당원" 으로 기억되는 지도자입니다.
베트남전 포로 생활을 겪으며 고문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면서도 좋은 리더십을 보여줬던 인물이기 때문이죠.
특히, 자신의 신념과 맞지 않는 이슈에 있어서는 공화당의 당규에 얽매이지 않고 의정활동을 하는 모습이 공화당원 뿐만 아니라
많은 미국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정치인입니다.
"나의 상대였으며 나의 대통령이 될 사내에게 무운을 빈다." 라는 메케인의 인상적인 대선 패배 후 연설이 한국에서 화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메케인이 사망 후 트럼프의 대선에 어떤 영향을 끼쳤다는 것일까요?
먼저, 트럼프는 자신을 "썩은 물 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겠다"며 기성 정치인들을 비판하고 도덕적인 가식에서 벗어나는 행보로
자신의 입지를 다져서 대통령의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이런 트럼프는 공화당의 기존 원로들과 많은 갈등을 빗었고, 트럼프는 그들의
업적을 폄하하고 그들의 능력을 비하하는 데 서슴치 않았습니다.
2017년 당선 직후 오바마케어 (오바마 정권이 개발하던 국립 건강보험) 를 백지화하는 정책을 시행하려는 트럼프의 노력에 무효표를 던진
메케인과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언쟁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때마침 과거 1999년 한 TV쇼에서 "포로로 잡힌게 왜 전쟁 영웅이냐?" 라며
메케인을 패잔병 취급하는 발언이 재조명되자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매케인을 깎아내렸고, 이는 많은 미국인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었었죠.
트럼프의 이런 "막장"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메케인 사후인 2019년에 선을 넘어버립니다. 트럼프가 클린턴을 상대로 한 2016년 대선을
이기기 위해 러시아와 손을 잡았었다는 영국 스파이의 보고서가 NBC에 유출되는 사건의 배후에 서거한 메케인이 있다는 의혹을 기반으로
트럼프는 "이런 의혹은 메케인의 명예에 가장 더러운 먹자국이 아니다. 그는 몇년간 추진하던 오바마케어의 반대에도 제대로 투표하지 못한
무능력자였다"라고 트윗하며 공격하기를 서슴치 않았습니다. 당연히 메케인을 잊지 않은 공화당원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왔겠죠.
아마 지금 트럼프는 그런 발언들을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공화당의 오랜 텃밭인 애리조나에서의 패배가 눈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애리조나는 바로 트럼프가 비난했던 존 매케인의 고향입니다. 사후에도 매케인에게 비난을 일삼았던 트럼프는 트위터 상에서
존 매케인의 딸인 메간 메케인과 설전을 벌이는 등 꾸준히 메케인의 유족에게도 고통을 주었고 이는 메케인의 아내인
신디 메케인이 공개적으로 민주당의 바이든를 지지하는 사태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https://twitter.com/cindymccain/status/1308552702134087680?s=20
"제 남편은 조국을 가장 우선시하는 신념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저희는 공화당원이지만, 그 이전에 미국 국민입니다.
이번 대선에 미국의 가치를 대변하는 후보는 단 한명 뿐이며, 그는 바로 조 바이든입니다."
결과는 보시다시피 애리조나에서의 바이든의 승리입니다.
1. 존 메케인은 전쟁 영웅이자 공화당의 원로이며 사망 후에도 많은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기억되는 사람
2. 트럼프가 자기 정책에 투표 안해줬다고 고인이 된 분을 모욕하는 언행
3. 질거라고 생각도 못했던 애리조나 지고 대선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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